소리는 좋은데 무슨 뜻인지 몰라 궁금했던 '삼산은 반락~'을 설명해 놓은 글이 있어 옮겨놓습니다.
서정태님의 블로그(http://blog.joins.com/pax1007/3116343)에서 퍼왔습니다.
'삼산은 반락~'은 이백이쓴 시의 한 구절이었습니다.
登金陵鳳凰臺(등금릉봉황대)-李白(이백)
금릉봉황대에 올라-李白(이백)
鳳凰臺上鳳凰遊(봉황대상봉황유) : 봉황대 위에 봉황이 노닐다가
鳳去臺空江自流(봉거대공강자류) : 봉황 떠나니 누대는 비어있고 강물만 흐른다
吳宮花草埋幽俓(오궁화초매유경) : 오나라 궁궐의 화초는 황폐한 길에 묻혀 있고
晉代衣冠成古丘(진대의관성고구) : 잔나라 고관들은 낡은 무덤 다 되었네
三山半落靑天外(삼산반락청천외) : 삼산의 봉우리 푸른 산 밖으로 반쯤 솟아있고
二水中分白鷺洲(이수중분백로주) : 두 강물은 나뉘어 백로주로 흐른다
總爲浮雲能蔽日(총위부운능폐일) : 하늘에 떠도는 구름 해를 가리어
長安不見使人愁(장안불견사인수) : 서울 장안 보이지 않으니 마음에 근심 이네
삼산(三山)은 남경 서쪽에 잇달은 세 봉우리를 뜻한다.
반락(半落)은 산의 모습이 아래 절반은 보이지 않고,
윗 절반만 보이는 상황을 뜻한다. 아래 절반은 연무에 싸여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.
청천외(靑天外)은 산이 멀리 떨어져 있음을 드러낸 표현이다.
여기서는 삼산이 웅장하게 자리하고 있음을 표현하고 있다.
二水中分白鷺洲(이수중분백로주) : 두 강물은 나뉘어 백로주로 흐른다
이수(二水)는 진수(秦水)와 회수(淮水)를 뜻한다.
백로주(白鷺洲)는 이수의 한 갈래가 이룬 삼각섬이다.
중분(中分)은 가운데서 나누어진다는 뜻이다.
봉황대를 둘러싼 이수의 흐름을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있다.
또 꽃든남 님의 블로그(http://blog.naver.com/eolssoo/120044104027)에도
친절한 설명이 있어 덧붙입니다.
밑줄 친 두 구절은 이태백이 시의 신선이라고 칭송되는 이유를 확인해주듯이 그 표현이 절묘합니다. 특히 반락(落靑)과 중분(中分)이라는 두 표현 때문인데요. 그래서인지 민요의 사설에까지 등장할 만큼 사랑을 받았나 봅니다. 예전에 한시를 가르켜 주신 선생님이 풀이하셨던 것을 기억을 더듬어 옮겨 보겠습니다. 위에 풀이한 것과는 느낌이 조금 다릅니다.
1. 반락
수묵으로 그린 동양화 한 폭을 떠올려 보세요. 전경의 산수 뒤로 저 멀리 구름이 가득한 곳에 봉우리 세 개가 땅에서 솟은 것이 아니라 마치 하늘에서 떨어진 듯 아스라히 놓여 있는 모습을요. 하늘에서 떨어졌으되 아직 땅에 닿기 전인 상태 그래서 반쯤 떨어졌다고 표현했으니 참 놀랍죠?
2. 중분
洲는 강물이 흐르면서 모래를 옮겨 놓아 생긴, 강에 생긴 섬을 말합니다. 여의도 같은 섬일테지만, 과연 백로주가 얼마나 큰지는 알 수가 없어 유감입니다. 백로가 한가롭게 노니는 모래톱 정도일 수도 있겠지요. 두 줄기 강물이 백로주를 감싸며 흐르는 모습이지만, 역으로 백로주가 강물을 둘로 나뉘었다고도 볼 수 있지요. 이렇게 해석하면 주체가 완전히 뒤바뀌게 됩니다. 압운을 위해 주체인 백로주를 뒤로 보냈다고 볼 수 있으니까요. 산은 아래에서 위로 솟은 것이 아니라 위에서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, 두 줄기 강물은 백로주를 감싸며 나뉘어 흐르는 것이 아니라 백로주가 강물을 둘로 나눈 것으로 본 시인의 역발상이 참으로 절묘합니다.
[출처] '삼산은 반락' 해설|작성자 꽃든남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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